[북미정상회담] '반목 70년' 화해 앞에 서다
김정은 "모든 것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 트럼프 "북한과 의심 없이 좋은 관계 맺을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세기의 악수'를 시작으로 북미 정상회담을 했다. 북미 정상이 대좌하는 이번 회담은 1948년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이후 70년간 대결과 반목을 이어온 북미 관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다. 이날 두 사람은 서로 마주보며 다가와 웃으며 12초 동안 '진한 악수'를 했다. 이후 대화를 나누며 복도를 함께 걸어 회담장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은 단독회담에 앞서 모두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랬던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아주 굉장히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굉장히 좋은 대화를 진행할 것이고, 아주 좋은 대화를 통해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단독정상회담을 마치고 확대정상회담을 위해 이동하던 중에 "많은 이들이 이번 회담을 일종의 판타지나 공상과학 영화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약 38분간 '일 대 일' 단독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곧이어 배석자들이 함께 하는 확대정상회담에 돌입, 1시간 40분간 진행한 뒤 낮 11시 34분께 회담을 종료했다. 이로써 두 정상의 '담판'은 약 140분간 가량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확대정상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비서실장이, 북한 측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단독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종료하고 업무오찬을 시작했다. 업무오찬에는 미국 측에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북미 사전 실무협상을 주도한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이 추가로 배석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단독·확대정상회담과 업무오찬을 마친 뒤 역사적인 합의문을 채택, 서명식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요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굉장히 광범위한 내용"이라고 했고, 김 위원장은 새 출발 알리는 서명"이라면서 "중대한 변화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 방송은 서명식에 앞서 미 행정부의 한 관리를 인용해 합의문은 양 정상이 대화의 진전을 인정하고 그 모멘텀을 이어가자는 약속을 담은 내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계기사 2· 3·4·13면>